비타민 F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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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3-01-30 23: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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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날부터인가 딸의 방문을 함부로 열기가 힘들다. 같이 길을 걷는데 옆구리는 긴장되고 헛기침만 난다. 비타민 F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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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집을 비운 사이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해진다.
서른일곱, 서른여덟, 혹은 마흔셋. 밤을 새서 술을 마셔도 끄떡없던 젊은날은 가고 모든 것이 시들해지기 스타트하는 어중간한 나이의 남자. 밤늦게 귀가했을 때 불이 꺼져있으면 집에 아무 일이 없었구나 안심하며 잠자리에 든다.
아내가 잠시 아픈 사이, 둘만 남은 아버지와 아들은 어색하기만 하다. 저녁 뭘 먹을까 하고 묻지만 아들의 대답은 ´아무거나´. 서로가 무얼 바라는지, 무엇을 꿈꾸는지 알지 못하는 부자 사이는 남극과 북극의 거리만큼이나 멀다. 어쩌면 다른 人生을 살 수도 있었을텐데,라는 생각이 스며들면서 옛 사랑의 기억이 스물스물 기어오르기도 한다.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하루가 이렇게 마감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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